[2018 봄 호] 매거진 리더십코리아, 그들은 누구인가? (1) _ 청년의 우울을 고민하다.
  글쓴이 : 매거진팀     날짜 : 18-06-15 10:55     조회 :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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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리더십코리아, 그들은 누구인가? (1)


_ 청년의 우울을 고민하다.

글|조성엽 기자(매거진 리더십코리아)


매거진 리더십코리아에는 기자가 아홉 명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돈도 안 되고 스펙도 안 되는 이 일을 열심히 해 주는 착한 사람들이다. 이번에는 어디서 유명하다는 누구가 아니라 열심히 사는 우리 기자들을 인터뷰해 보았다. 왜 했냐고? 무슨 생각으로 이 일을 하는지 궁금했다. (또 이번 6월호 기획안 쓰기 귀찮기도 했다. 앞으로 귀찮을 때마다 종종 사내인터뷰로 쌈싸먹고 넘어갈 생각이다. 솔직히 이런 게 더 재밌잖아?)

이번에 인터뷰한 기자는 박진아 기자&김윤정 기자 둘이다. 둘은 지난 3월호에서 청년 세대의 우울증에 대한 기사를 썼다. 대충 기억하기로는, 청년 세대의 우울증이 아주 심각한 문제이고, 이게 점점 심해지는 배경에는 우리사회의 빡빡하고 빡센 분위기가 있고, 그래서 여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좋은 기사였다.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엿보이는 기사였다고 할까. 그래서 기사 쓴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보았다. 어쩌다 어떻게 이런 기사를 쓰게 되셨나요?



#왜쓰셨나요 #기획의도


성엽: 18년 3월 기사였다. 이때쯤 가수 종현 씨의 자살사건이 있었고, 그래서 청년들의 우울 문제가 이슈였던 것 같기도 하다. 굳이 이런 아이템을 고른 이유가 있었나?
진아 : ‘우울’이란 토픽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난 우리 사회가 병들었고 우리 모두 병자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사회가 그런데, 우리는 전쟁을 겪었고 전쟁을 겪으신 세대로부터 이런 문제가 내려오는 것 같다. 치유는 전혀 없이 경제성장을 겪으면서, 욕구를 감추어야 했던 세대의 심리적 문제들이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욕구나 상처를 드러내는 세대이고, 때문에 우울 문제가 지금 세대에 두드러지는 것 같다.

성엽: 특별히 청년 세대의 우울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했던 배경이 있나?
진아 : 대학교 때 우울 문제로 고생한 친구들이 있었다. 요즘 학교의 개인주의적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익명 게시판에서는 힘들다, 죽고 싶다 등등의 글이 올라오는 걸 많이 봤다. 주변에서 휴학하고 정신병원에 갔다 와야 했던 친구들을 보면서 이 문제가 피부로 와 닿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데 왜 우리는 다들 모른 척할까?’라는 생각에 더 청년들의 우울 문제를 열어놓고 얘기하고 싶었다.
윤정 : 난 대학원 다니면서 스스로 너무나 나약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힘든 걸 표현하면 안될 것 같고, 내가 나약하기 때문에 밖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심리학을 공부하고 직접 상담을 하기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다들 건강하지 않은데, 그걸 표현해서는 안된다는 분위기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때문에 나도 힘들었고, 상담자로 일하면서 똑같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봤다. 우울감을 느낀다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 두려움 등등을 오래 생각했었다.
또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본 것도 영향을 줬다. 내 관점에서는 거의 식이장애, 자살위험, 우울장애처럼 보이는 글들이 많았다. 심리학 공부하기 전에도 느껴질 만큼이었다. 익명이었고 더 위로를 받으려고 했던 것일수도 있지만, 나한텐 충격이었다. 밖에 나가면 다들 너무 예쁘고 좋아 보이는데 안으로는 아팠구나 하는 생각에.




#우울증 #사회문제 #네탓이아냐


성엽: 우울의 원인이 우리사회의 구조에도 있다고 보는 이유가 있는가?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우울은 개인의 문제고, 내가 나약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니까.
진아 : 사실 나는 어지간한 건 다 사회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기발전이 약간 없지만 정신건강에는 아주 좋다. 어쨌든 어떤 문제이든 개인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을 다 가지는데, 우리는 사회적 요인에 초점을 두고 싶었다. ‘모든’ 청년이 우울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에.
윤정 : 주변에 안 우울한 사람이 없으니까. 요새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나.
진아 : 사실 약물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엄청 심각한 우울증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은 아니었다.
윤정 : 맞다. 아예 취약계층이나 외국인같은 경우는 아니고 나랑 비슷한 사람들. 내가 바닥일 때를 생각하면서 썼다. (진아: 취준생이 대상이었다) 내 주변 친구들에게 해주는 얘기?

성엽: 나도 그런데? 한번 심리상담을 받았었는데, 스스로 아주 억눌린 상태라는 얘기를 한 20번쯤 들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되나?
윤정 :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래야 인내가 필요한 일들을 해나갈 수도 있으니까. 그렇지만 병적으로 흘러가면 물론 나쁘다. 나는 그런 방법을 썼었다. 원래는 힘든 얘기를 하다가 항상 마지막에 ‘이건 그냥 내가 약해서 그런 거야’, ‘다른 사람들은 아닐 수 있는데 나만 그런 거야’ 등등으로 끝냈다. 그러다가 한번 이런 첨언을 하지 않고 그냥 ‘나 힘들어’라고 끝냈는데, 생각보다 대화가 더 잘 되더라.
성엽: 자기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건 굉장한 용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끝에 ‘그래도 내가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식으로 끝낸다.
윤정 : 그게 프로페셔널해 보이기도 하니까. 힘들 걸 표현하면 아마추어같고. 씩씩하게 해야 전문가 같고… (진아: 자기 발전에는 도움이 된다) 물론 어느 정도까지는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평생 그렇게 살 수는 없으니까.
진아 : 완벽주의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고 실패의 경험에 익숙하지 않으면 ‘당연히 성공해야 하는데 왜 실패하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과제할 때도 완성된 모습을 생각하면서 시작하면 잘 안 써지지 않나?
성엽: 나도 논문 쓸 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어차피 내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건 이게 끝이고, 더 이상 붙잡고 있어봐야 더 나올 게 없다고. 그런데 그러면서도 내가 포기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독자에게


성엽: 기사를 통해 기대했던 바가 있다면?
진아 : 공감. ‘너 힘들지? 우리도 힘들어’ 같이. 내가 힘들 때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다 힘들다는 걸 알았을 때 치유가 됐었다. 청년의 우울 문제같이 숨겨놓았던 걸 이제 숨기지 말고, 같이 공유할 때 생기는 치유효과 같은 걸 경험했으면 좋겠다.
윤정 : 청년들이 겪는 우울은 많은 사람들이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헬조선, 흙수저 같은 단어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런데 기사들이 구조적 문제를 비판하기만 하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말해주는 기사는 별로 없었다. 우리에게도 이걸 해결할 힘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
진아 : 설령 해결되지 않더라도 자책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인터뷰하러 갔는데 상담을 받고 온 기분이었다(솔직히 중간에 한번 울 뻔 했다). 끝나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물론 회사 돈으로. 이래서인지 저래서인지 어쨌든 집에 오면서 기분이 좋았다. 혹시 최근 하는 일마다 잘 안 된다거나, 아침에 일어나기가 좀처럼 어렵다거나, 사는 게 별로 재미도 희망도 없다고 생각되는가? 그러면 우선 단 걸 먹고, 먹으면서 위에 저 기사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혹시 도움이 될 수도 있잖아? 링크는 아마 기사 올리는 사람이 달아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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