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가을 호] 인터넷 방송을 보는 세대, 누가 이를 주도하는가?
  글쓴이 : 매거진팀     날짜 : 18-10-05 09:20     조회 :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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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을 보는 세대, 누가 이를 주도하는가?



글|박 민 성 기자(매거진 리더십코리아)



인터넷 방송을 보는 세대

1인 인터넷 미디어가 그 어느 때보다도 엄청난 인기를 이끌고 있다. 1인 인터넷 미디어는 주로 유튜브, 아프리카 TV, 트위치 등의 채널을 통해 방송되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방송을 말한다. 이러한 1인 인터넷 미디어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경우에 따라 크리에이터, BJ(Broadcasting Jockey), 유투버 등으로 불린다. 그 인기로 인해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직업 중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가 상위권에 올랐다.1 이미 크리에이터 중에는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들도 몇 명 있다. 일상의 모습을 특유의 장난기와 재치로 보여주는 마이린TV의 최린과 댄스 영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어썸하은이 대표적인 예다.
20-30대 밀레니얼 세대에서도 인터넷 방송의 존재감은 크다. 통계청 설문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1인 인터넷 미디어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시청경험이 있다고 답했다.2 인터넷 방송에 대한 인지도와 시청 경로를 묻는 설문을 자체적으로 실시한 결과에서도, 역시 인터넷 방송의 주 시청자는 20-30대였고, 주요 시청 원인은 오락성과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었다.3



인터넷 방송에 참여하는 세대

인터넷 방송은 다양한 면에서 장점을 찾을 수 있다. 콘텐츠의 다양함, 지상파 방송보다 비교적으로 자연스러운 진행, 그리고 방송인과 직접적인 소통 등이 있다. 특히 이전의 TV나 라디오 같은 매체와 비교할 때, 인터넷 방송에서는 채팅이나 댓글로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청자가 방송인과 같이 방송을 만들 뿐만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4 MBC에서 방송됐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인기 있었던 이유도 늘 일방적으로 접하던 연예인과의 쌍방 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연예인 중에도 인터넷 방송을 즐기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개그맨 이상훈은 장난감과 피규어를 공유하는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고, 가수 홍진영은 트위치에서 게임 방송을 할 때마다 시청자가 천 명이 넘는다. 이들은 시청자의 의견을 댓글이나 채팅창을 통해 인지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방송 진행이나 콘텐츠에 반영할 수 있다.
인터넷 방송은 진입 장벽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콘텐츠를 영상으로 만들거나 직접 생방송으로 보여주면서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데, 이를 위해 준비해야 할 사안이 상대적으로 적다. 취업난이 심각한 현대에 다양한 스펙과 배경, 그리고 현장 경험이 요구되는 일반 직장과는 달리, 인터넷 방송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연령대의 제한도 없고 콘텐츠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누구나 콘텐츠를 꾸미고 인터넷 방송인으로 나올 수 있는 시대다. 인기 BJ 벤쯔처럼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서 시청자와 소통하는 ‘먹방’이나, 유튜버 씬님처럼 화장법이나 외모 갖추는 것을 보여주는 뷰티 방송, 유튜버 고몽처럼 영화를 소개하고 리뷰하는 등 많은 양의 콘텐츠가 존재한다. 이 덕에 우리는 이전에 전혀 알지 못했던 재능이나 관심사에 눈 뜨게 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겼다.



방송인과 시청자의 영향력

자체 설문에 의하면 크리에이터의 길을 선택한 이들 중에도 20-30대가 많았다. 그 중 몇 명에게 방송을 하게 된 계기와 좋은 점에 대해 물어봤다. 대부분 응답자들은 취미 생활이나 친구 권유 등의 이유로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중 한 명은 인터넷 방송인으로서 처음부터 자리 잡으려는 생각보다는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하다 보니 재미있어졌고 또 방송이 마치 본인의 “집”처럼 느껴져서 계속하게 됐다고 한다.
또 다른 방송인은 본인이 처음 방송을 시작한 배경에 대해 얘기하는데, 순수하게 다른 시청자들과 소통을 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 보니 그리 좋지 않은 반응들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었고, 부정적인 인식을 깨버리기 위해 수년간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였다. 그 결국 회당 시청자가 수천 명이 되는 인터넷 방송인이 되었으며,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이야기하는 대형 행사에 출연하는 꿈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례를 보면, 처음에는 단순하게 방송을 시작했을지 몰라도 점차 본인이 하고싶은 일이나 이루고 싶은 것들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시청자의 경우는 어떤가. 어떻게 보면 시청자는 방송인과 달리 본인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그러나 인터넷 방송에서 시청자는 출연자 만큼의 중요한 역할을 가진다. 댓글을 통해 방송인과 직접적인 대화도 가능하고, 후원을 하며 방송의 내용을 요구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방송 시청자도 방송인과 함께 자신이 원하는 방송의 모습을 만들 수 있다. 이로 인한 부작용도 있다. 익명성을 이용해 험한 욕설이나 성적 발언을 해서 다른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한 예이다.
인터넷 방송에 있어서 시청자의 영향력을 볼 수 있는 한 가지 예시로 지난 3월 5일 투신한 방송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다. 방송 진행자는 5년 전부터 방송을 했고, 이혼 이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자 시청자들 중 일부는 “뛰어내려봐라”, “징징대니 이혼당했지” 등 조롱하는 채팅을 올렸다. 이를 보다 참지 못한 방송인은 결국 자신의 반려견을 앉고 투신했고, 이 모습이 생중계 됐다. 시청자들의 험한 댓글들만이 이 방송인의 자살 이유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영향이 아예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시청자의 말 한마디가 매우 극단적인 상황도 초래할 수 있는 것이 인터넷 방송의 현실이다.
그렇다 해서 모든 인터넷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악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일상에 지쳐있었다가 인터넷 방송을 보고 지친 심신을 달래려는 이들도 있고, 차마 다른 지인에게 말 할 수 없는 사실을 방송에서 얘기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들도 있다.5 유튜브와 아프리카 TV에서 게임 방송을 하는 인기 BJ 보겸은 재치있는 입담과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시청자 중 소아암에 걸린 시청자는 오빠를 통해 알게 된 보겸의 방송을 보면서 지루한 병원 생활을 조금이나마 즐겁게 보냈다는 사연을 보냈다.6 이를 본 오빠와 어머니는 잠시나마 그녀가 즐거울 수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고 한다. 현실의 문제를 오히려 가상 공간 속에서 해결책을 강구하고 실천하여 본인의 고민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 방송에 대한 주인의식

대부분 인터넷 방송인이나 시청자들은 그리 깊은 고민을 하지 않고 인터넷 방송 세계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오락이나 소통의 목적으로 입문하고, 그 이상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인터넷 방송이 현 추세로 규모가 커진다면, 방송인이나 시청자나 생각을 달리해야 할 것이다. 시청자와 방송인은 더 이상 남이 아니라 공존하는 협력 파트너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인이 방송을 하면 이를 보는 시청자의 한 마디가 그 방송인의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방송의 내용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인터넷 방송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송출하는 방송인이나 방송인과 더불어 방송 분위기를 조성하는 시청자의 역할이 더더욱 중요할 것이다. 인터넷 방송을 계속 시청할 의향이 있다면, 모두가 주인 인식을 가지고 좋은 방송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 할 것이다.






각주1|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080117691
각주2|대학내일 20대 연구소 20‘s FACTBOOK
각주3|자체 설문.
각주4|안진, 최영. "인터넷 개인방송 시청공동체 특성에 관한 탐색적 연구." 한국방송학보, 30.2 (2016.3): 5-53.
각주5|임명빈.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재현되는 ‘셀레브리티 BJ'와 ‘시청자 팬’의 특성." 충남대학교, 2018.8: 94-95.
각주6|https://www.youtube.com/watch?v=4jr5ihE-dfg